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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학기 영유아 노리는 '수족구병'... "구토·설사 증상 유의해야"
따뜻한 봄바람과 함께 시작된 새 학기, 어린이집 등원 준비로 분주한 부모들의 가장 큰 걱정거리 중 하나가 바로 '수족구병'이다. 봄부터 여름까지 유행하는 수족구병은 전염력이 매우 강해 단체 생활을 하는 영유아들 사이에서 순식간에 번져 나간다. 초기 증상이 단순 감기나 장염과 비슷해 조기 발견을 놓치기 쉽고, 뚜렷한 치료제가 없어 예방과 증상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족구병의 정확한 초기 증상과 대처법, 예방 수칙에 대해 소아청소년과 전문의 최한슬 원장(아이웰소아청소년과의원)의 도움말로 자세히 알아본다.
장염과 초기 증상 비슷... '엔테로바이러스'가 주원인
수족구병은 특유의 수포나 발진이 돋아나기 전, 발병 초기 단계에서는 겉으로 보기에 정확히 알아채기 어렵다. 이는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엔테로바이러스'가 실제로 장염의 주요 원인이기도 해 구토, 설사 등을 동반한다면 초기에 두 질환을 완벽하게 구분하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수족구병은 어떤 증상이 더 심해질 것이냐에 따라 다양한 양상을 보인다"며 "다른 증상은 없지만 고열이 지속되면서 아이가 잘 먹지 못하는 경우, 설사나 구토 증상을 보이면서 몸에 발진이 올라오는 경우, 엉덩이나 팔꿈치, 무릎 등에 발진이 올라오는 경우에도 수족구병을 의심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아에게 흔하지만, 성인도 감염될 수 있어
수족구병은 주로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를 중심으로 유행하며 어린이집 등에서 집단적으로 발생하는 특징을 보인다. 하지만 자녀를 돌보는 과정에서 부모 등 성인에게 전염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발병 원인에 대해 최한슬 원장은 "엔테로바이러스 자체가 영유아를 특이적으로 공격하는 것은 아니며, 실제로 성인에게도 흔한 감염원"이라며 "다만 영유아의 경우 아직 면역 기전이 성인 수준으로 획득되지 않았고, 집단 생활을 통해 감염이 더 빠르게 퍼질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어 소아에게 더 흔히 볼 수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인 감염의 특징과 관련해서는 "성인은 수족구병이 영유아만큼 흔하지는 않으며 증상의 중증도도 심한 편은 아니지만, 손바닥이나 발바닥에 발진이 일어나면 임상적으로 영유아보다 '통증'을 더 호소하는 경우도 있다"고 덧붙였다.
예방 백신, 치료제 없어... 탈수 현상 있다면 병원 진료 필수
수족구병은 현재까지 상용화된 예방 백신이나 뚜렷한 치료제가 없으며 질환의 스펙트럼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아이가 잘 먹고 증상이 심하지 않다면 집에서 자연경과를 관찰해도 무방하다. 그러나 증상이 악화되거나 병변이 전신으로 퍼질 경우 병원에서의 대증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최한슬 원장은 "구강 내 궤양이 심하게 생겼다면 물과 음식물 섭취가 불가하고 소변량이 줄어들면서 '탈수' 현상이 생기는데, 이 경우에는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하며, "특히 발진이 손, 발뿐만 아니라 엉덩이, 허벅지, 팔, 다리까지 퍼지면 물집 및 2차 세균감염까지 진행되는 수가 있으므로 대증적인 치료를 받고 합병증 발생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중증 합병증 '뇌수막염' 발생할 수도... 고열·경련 이어지면 응급실 가야
수족구병은 드물지만 중증 합병증인 '뇌수막염' 발생 가능성이 있으므로, 위험 신호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처해야 한다. 수족구병의 감염원으로는 콕사키바이러스(Coxsackievirus) A16, A6 (기타 A5, A7, A9, A10), 엔테로바이러스(Enterovirus) 71 등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엔테로바이러스 71이 중증 합병증의 원인이 되는 경우가 많다.
만약 합병증이 발생한다면 지체하지 않고 응급실에 가야한다. 최한슬 원장은 "아이의 의식이 쳐지거나 심한 두통, 식사와 무관한 구토, 잠들 때 팔이나 다리가 튀는 듯한 움직임, 경련, 평소보다 심하게 보챔 등의 신경계통 증상이 있다면 즉시 응급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해열제를 써도 48시간 이상 열이 떨어지지 않는 고열, 심한 구강 궤양으로 아이가 음식물을 삼키지 못하는 증상, 8시간 이상 소변을 못보는 탈수 증상도 응급실에 가야할 위험 신호"라고 설명했다.
유행 기간에 여러 번 재감염도... 일상생활 속 예방 수칙
수족구병은 봄에서 여름까지 유행하는데, 단일 바이러스가 아닌 여러 원인 바이러스가 존재하기 때문에 한 해 유행 기간에도 여러 번 재감염 될 수 있다. 바이러스 감염을 완전히 차단할 수는 없지만, 철저한 위생 관리를 통해 어느 정도 예방이 가능하다.
최한슬 원장은 "손 씻기는 필수이며, 어린이집 등 단체생활을 하는 곳에서는 장난감 세척을 철저히 하고, 개인 컵과 개인 수건을 사용해 감염의 전파를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하며 철저한 위생 관리의 필요성을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