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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신 경험자 54% "비의료인 시술 문제없어"…난치성 질환 발생 주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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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3일 보건복지부가 발표한`2023년 문신 시술 이용자 현황 조사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작년8월 문신 시술을 이용한 사람500명과 반영구 화장 시술 이용자1,4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54%)이 비의료인의 문신 시술을 허용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유로는'대부분 비의료인이 문신을 시술하고 있고,제도화를 통한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 '문신 시술이 가능한 병원을 찾기 어렵고 의사보다 전문 시술자에게 받고 싶어서'등의 응답이 있었다.

이는 눈썹,아이라인,입술 문신 등 이목구비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반영구 화장이 대중화되면서 문신 시술을 안전하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런데 문신을 새겼거나,시술을 고민 중이라면 문신의 위험 요소를 먼저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유발하는 가벼운 질환부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치명적인 질환까지,문신이 건강에 위험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문신이 유발하는 질환과 시술 전 숙지해야 할 주의사항에 대해 알아본다.

문신 한 번 했을 뿐인데...주의해야 하는 질환 3
1. c형 간염
c형 간염이란c형 간염 바이러스(hcv)감염에 대응하기 위한 신체의 면역반응으로 인해 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을 의미한다.세포를 감염시키는 바이러스를 제거하기 위해서 우리 몸은 면역반응을 일으키는데,이로 인해 간세포들이 파괴되면서 간에 염증이 생기는 것이다.문신뿐 아니라 수혈을 하는 경우,오염된 주사기를 사용한 경우,피어싱을 뚫는 경우 등에서 바이러스에 감염된 체액이 묻어 있는 용품을 사용하면c형 간염 바이러스가 전파될 수 있다.

감염 후에는 대부분이 만성c형 간염으로 진행되며,이 경우 간경변증 및 간암과 같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b형 간염과는 달리 백신도 개발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c형 간염바이러스에 전염되지 않도록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따라서 문신 시술 시에는 반드시 깨끗이 소독된 기구를 사용하는지 확인하고,오염됐거나 오래된 기구는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아울러 문신을 자주 받는 사람이라면 주기적으로c형 간염 검사를 받을 것이 권장된다.

2. 림프종
문신이 혈액암의 일종인 림프종의 원인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스웨덴 룬드대(lunduniversity)연구팀이 스웨덴 국립 암 등록소(national cancer registry)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문신을 한 사람은 하지 않은 사람에 비해 림프종에 걸릴 위험이21%더 높았다.림프종의 발생 위험은 문신의 크기와는 관계가 없었으며,특히 첫 문신을 한 후2년까지 림프종의 발병 위험은81%나 더 높았다.

연구진은"문신의 잉크가 피부에 주입되면 신체가 이를 외부에서 침입한 이물질로 인식하고 면역체계가 활성화되며,문신 잉크의 대부분은 피부에서 림프절로 이동해 쌓이게 된다"라고 문신과 림프종 사이의 관계를 설명했다.

림프종에 걸리면 림프절(임파선)이 붓고, 38도 이상의 고열과 발한,체중 감소 등의 증상이6개월 이상 지속된다.기침이나 기관지 통증이 동반되기도 한다.국내에서 발생하는 악성 림프종 가운데96%가량은`비호지킨 림프종`인데,비호지킨 림프종은 간,폐,골수,피부,위장관,뇌척수액까지 침범할 수 있어 매우 위험하다.

3. 안구건조증
또렷한 눈매를 위해 아이라인 문신을 하는 경우에는 안구건조증이 생기기 쉽다.아이라인 문신은 기름샘이 위치한 눈꺼풀의 점막에 바늘로 색소를 찔러 넣는 시술 방식이다.이 과정에서 눈꺼풀 안쪽의 마이봄샘이 소실되고,눈물 막의 지질 층이 얇아지면 안구건조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다만 시술 후 안구건조증이 생기더라도 곧바로 문신을 제거하는 시술을 받아서는 안 된다.문신을 지우는 과정에서 마이봄샘을 더 크게 손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안과 전문의와 충분한 상담을 거친 후 항염증 안약을 사용하는 등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 외에도 눈꺼풀이 부분적으로 괴사하거나 눈꺼풀이 안쪽으로 말려 들어가거나 바깥으로 밀려나는 안검 내반증 및 외반증에 걸리는 사례도 있다.또한 속눈썹이 잘 빠지는 속눈썹 탈모가 생기는 부작용이 발생할 수도 있다.

문신 시술 전 피부 상태 점검해야… 제거도 쉽지 않아
문신이 유발하는 질환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시술을 진행하는 사람의 숙련도와 시술받는 장소,기구 등의 위생 상태를 철저히 확인하는 것이 좋다.또한 문신을 받기 전에는 반드시 자신의 피부 건강 상태를 점검해야 한다.

아토피 피부염이나 건선과 같은 피부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는 문신 시술 후 증상이 악화될 수 있어 문신을 하지 않을 것이 권장된다.문신 시술 시에는 금속 바늘을 사용하는 만큼 금속에 알레르기가 있는 경우에도 각별히 주의가 필요하다.

피부 질환자는 병변이 나타나지 않은 부위에 문신을 받더라도 장기적으로 어떠한 부작용이 발생할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문신 시술을 지양하는 것이 좋다.병변이 없는 부위에 시술을 하더라도 원래 앓고 있던 질환의 병변이 문신 부위에 추가로 생기는`쾨브너 현상(koebner phenomenon)`이 생길 수도 있다.

질환이 없는 사람이라도 문신은 한 번 새기면 지우기 어렵다는 사실을 꼭 숙지하고 시술을 결정해야 한다.레이저 등으로 문신 제거를 시도해 볼 수 있지만,비용과 시간이 많이 들고 시술 부위가 얼룩덜룩 해질 수 있다.레이저를 수차례 받다 보면 화상으로 인한 흉터가 남을 수도 있다.

하이닥 피부과 상담의사 김태훈 원장(그레이스피부과의원)은"문신 제거 시술을 받는 위치나 레이저의 종류,문신의 종류에 따라 문신 제거에 사용되는 방법도 달라진다"라면서"레이저의 종류에 따라 단단한 물집이 생길 수도 있고,이로 인해 흉터가 남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라고 설명했다.

이어"문신 치료는 비교적 비용도 큰 편이고,통증도 심하기 때문에 문신 제거 시술을 결심한 후에는 병원의 지침을 잘 따라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도움말 =하이닥 상담의사 김태훈 원장(그레이스피부과의원 피부과 전문의)